사무엘기상 4장 1-22절

Light & Delight 10월 30일

 

사무엘기상 4장 1-22절

 

1절에서 “사무엘이 말을 하면, 온 이스라엘이 귀를 기울여 들었다”라는 말씀을 보면서, 다시 제사장이었던 엘리를 떠올립니다. 엘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였습니다. 엘리는 한나의 기도와 헌신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엘리가 아니라 한나가 신실한 사람이었기에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고 엘리의 말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엘리가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았다면,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 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적 둔감함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도 전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모였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스라엘은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패배의 이유를 주님의 언약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실로에서 주님의 언약궤를 메고 옵니다. 엘리의 두 아들도 같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궤만 가지고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환호성을 지르자 블레셋은 이스라엘 진에 그들의 신이 들어갔다고 하면서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다시 그들이 힘을 내어 싸우자, 이스라엘은 패배하고, 하나님의 퀘는 빼았겼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이 때 죽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역사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했습니다. 사사시대에 베냐민과의 전투에서 패배했던 이유, 가나안 땅으로 입성할 때 아이성과의 전투에서 패한 이유는 언약궤가 있고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죄악에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주님 앞에 온전한 회개의 제사를 드리며, 주님의 뜻에 순종할 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엘리는 두 아들의 소식과 하나님의 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넘어져 죽습니다. 사사로 40년을 지냈지만 결국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비느하스의 아내도 임신 중에 소식을 듣고 갑자기 진통하고 아들을 낳았지만 죽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었습니다. 그 뜻은 “영광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지도자로 백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언약궤와 같은 하나님 임재의 상징을 가지고 있다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가지고 있다고, 좋은 건물을 가진 교회에 다닌다고,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을 알고 있다고, 생활에서 형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형통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