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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여기는 눈빛과 경청, 그 안에서 하시는 우리 주님의 일 본문

People make Stories, Stories make Life.

소중히 여기는 눈빛과 경청, 그 안에서 하시는 우리 주님의 일

Happy Jin 2021. 8.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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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ake Stories, Stories make Lives]

소중히 여기는 눈빛과 경청, 그 안에서 하시는 우리 주님의 일

저희 가족은 2002년 미국에 도착했을 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LA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저의 제자(인석)와 동생 친구의 동생(수진)이 저희 가족을 마중 나왔었고, 아파트를 구하는 일도 친구(용수)가 도와주었습니다. 교회를 정하고 출석하게 되고, 몇 달 후에 사역까지 시작하게 되는 것에 있어서도,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던 강준민 목사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강준민 목사님과의 만남은 제 블로그 중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에 LA를 떠나서 동부 뉴저지로 갔을 때에도, 당시 뉴저지 교회의 목사님께 강 목사님은 저를 추천해 주셨고, 저는 뉴저지에서도 사역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긴 시간 동안 새로운 목회지를 찾는 일에 있어서도 강 목사님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격려하시며 끝까지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미국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을 하면서, 우리 가족은 LA로 가서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LA가 저희 가족 모두에게 고향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은 서쪽으로 향하는 로드트립을 마치고 LA에 도착해서 며칠을 지낸 후에, 새생명비전교회로 가서 강 목사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이제 제 딸 시온이 이야기를 잠시 해야겠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이 모두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시온이는 작년(2020년)부터 대학원 석사 졸업을 하고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시온이가 그렇게 결정한 것에 동의했고, 시온이는 석사 졸업 후에, 바이올린 레슨(온라인),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하고, 클래식 음악 관련의 마케팅 일을 미국과 한국 두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 혼자 영어 강사 자격증을 공부해서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살 준비를 부지런히 차근차근했던 것이죠.

시온이가 한국의 회사에서 인턴십을 마친 후에 회사의 대표는 시온이가 한국에 오면 정직원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LA에서 강준민 목사님을 만나기 바로 전날 연봉 제안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연봉이 인턴십을 할 때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온이는 저희 부부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 목사님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연봉 협상을 잘할 수 있는지 지혜를 구했습니다. 강 목사님은 시온이가 어느 정도의 연봉을 제안받았는지 들으시고 시온이에게, 그 회사 대표는 시온이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 정도의 연봉을 제안한 회사라면 시온이가 가치를 인정받지 않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강 목사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람과 돈과 아이디어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머문다.”

그렇게 이야기가 거의 세 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강 목사님께서 누구와 대화를 하면서 두 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는데, 그 순간은 뭔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때 강 목사님께서 한 분을 떠올리셨고, 시온이를 그분에게 소개하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강 목사님과 거의 20년을 교제하시며 잘 알고 계신 분이었고, 지금 대치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목사님은 시온이의 Resume를 그분께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온이의 Resume를 보신 목사님은 시온이에게 “너는 완벽한 사람이다. 너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시온이의 Resume를 보신 원장님은 시온이에게 연락을 하셔서 다음 날 인터뷰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다음 날 저녁으로 정해졌던 인터뷰 시간이 다음 날 아침으로 앞당겨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에 목사님께서 저와 시온이에게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시고 받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저희 가족의 상황을 들으신 원장님이, 이미 시온이가 학원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셨고, 높은 연봉을 제안하셨고, 시온이와 저희 가족이 머물 곳을 학원 근처에 알아보시고 정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저희 가족도 놀랐지만, 강 목사님께서 더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시온이가 원장님과 인터뷰를 시작할 때, 원장님은 시온이에게 질문할 것이 있으면 하라고 하셨답니다. 시온이는 그 학원에서는 선생님을 어떻게 채용하냐고 물었답니다. 원장님은 학원 선생님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계획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 모든 조건을 따지고 채용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시온이를 강 목사님께서 추천하고 소개하신 것은, 단지 직업을 구하도록 추천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한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목사님 말씀에 순종한 것이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시온이가 일할 곳, 저희 가족이 머물 곳이 정해진 것에 무척 감사했지만, 대치동 학원이라는 곳이 매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기에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은 시온이에게,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대치동의 학부모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시온이를 보호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시온이는 한국에 도착하고 5일 후부터 학원에 나가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학원에 처음 나가는 날, 이미 시온이의 사진이 학원 선생님들의 사진과 함께 앞에 붙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는 날부터는,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눈빛,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일들이,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참 소중한 삶을 만들고 있습니다.

LA에 도착해서 교회들을 찾아갔을 때, “저는 가족과 함께 유학을 온 목사입니다.”라는 소개에, 어떤 목사님들은 부담스럽다는 눈빛, 또는 무시하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관심 어린 눈빛으로 저희 가족을 바라보시고, 저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 목사님, 목사님은 그렇게 19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아껴 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그 안에서 크신 계획으로 섭리하시는 주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또 하나의 새롭고 놀라운 일을 시작하게 한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끼십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한결같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결같은 사랑을 받은 사람답게,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시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시는 우리 주님의 아름다운 일을 기대하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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