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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이논리] 그가 변한 것인가? 내가 변한 것인가? 본문
[진영이논리] 그가 변한 것인가? 내가 변한 것인가?
내가 대학생이었던 때, 나는 그분들의 설교와 함께 한 대화의 자리에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내가 해야 할 일도 내려놓고 그분들 옆에 붙어서 한 마디라도 더 담으려고 마음을 기울였습니다. 그분들이 나를 멘티라고 여기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분들을 멘토라고 말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이 언급한 책은 모조리 구입해서 읽었고,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늘 마음을 썼습니다.
30년 정도가 지난 후, 내가 보거나 전해 들은 그분들은 지금의 나와 너무 다른 삶을 삽니다. 나는 배운 대로 살려고 했을 뿐인데 나는 지금 그들과 너무 멀어진 느낌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분들은 기득권이 되었습니다. 기득권이 된 후 그들의 태도는 30년 전 그들이 내게 전해 준 메시지와 너무 다릅니다.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 다른 성향이나 선택을 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분들이 추구하고 선택하는 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영화 ‘한산’에서 일본군이었던 준사가 이순신에게 묻습니다. “이 전쟁은 무엇입니까?” 이순신은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니라,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는 말에, 준사는 항왜가 되어 이순신과 조선을 돕습니다. 준사는 전라좌수영을 지키고자 싸우는 의병들에게서도 같은 말을 듣습니다. “의(義)를 위한 한 마음”
내가 그분들에게서 듣고 배운 것에 따르면, 지금 내가 전해 듣는 그들의 행보는 의를 따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온갖 편법으로 기득권이 된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손을 들어주는 일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변하기는 했습니다. 몇 번의 터닝 포인트를 겪으면서, 내가 배운대로 살려면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결단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왜 저에게 가르친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걸까요? 30년 전 그것은 그저 던져진 가르침이었고, 저는 그것이 뭔지도 모르고 받았던 것일까요?
인생에는 많은 또는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습니다. 저는 그 터닝 포인트들이 사람을 완전히 바꾸는 역할도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방향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어떤 터닝 포인트가 나와 그분들을 이토록 멀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일까요?
** 그래도 묵묵히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분들이 있기에 제 마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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