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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7장 1-25절 본문
기드온의 군대와 적군인 미디안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전쟁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적군은 135,000명이고, 이스라엘은 32,000명이었습니다. 더구나 적군은 낙타를 타고 있습니다. 눈으로 가늠하기엔 싸움이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기드온은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의 군대의 수가 많다고 하십니다. 이대로는 미디안을 이스라엘에게 넘겨 주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에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나를 제쳐놓고서, 제가 힘이 세어서 이긴 줄 알고 스스로 자랑할까 염려된다”(2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참여하지만 그들의 최선과 강함이 승리의 이유가 아니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능력의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기드온은 주님의 말씀대로 전쟁이 두려운 사람은 떠나라고 합니다. 32,000명 중 22,000명이 돌아갑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군대가 많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물가에서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대고 먹는 사람들 300명만 기드온과 함께 싸우게 하시고, 나머지 군인은 모두 돌려보냅니다. 여기에서 물을 마시는 자세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300명, 즉 적은 숫자로 전쟁에 임하게 하시겠다는 의지를 보이신 것이 중요합니다.
기드온은 계속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은 전쟁의 시작을 명하셨지만, 기드온에게 두려우면 먼저 적진을 염탐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기드온은 한 병사의 꿈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실 것에 대해 확신을 갖습니다. 그리고 빈 항아리 속에 횃불을 감추고 나팔을 들고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군대에게 외치라고 한 함성은 “주님 만세! 기드온 만세!”였습니다. 이 말은, “주님을 위해! 기드온을 위해!”라는 말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님의 칼이다! 기드온의 칼이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내세웁니다. 전쟁에서 사람의 이름을 외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그 사람이 왕인 경우에 했던 일입니다. 기드온은 이미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고, 결국 전쟁 후에 사람들은 기드온을 왕으로 생각합니다. 기드온은 의심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명예는 모두 취하려 하는 인물입니다.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납니다. 300명이 부는 나팔과 함성과 어두움에 갑자기 나타난 횃불을 본 미디안 연합군은 모두 달아났습니다.
본문은 백성들이 철저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고 승리를 주시려는 하나님과,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도 자신의 명예를 찾으려는 기드온의 모습을 보게 합니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교만을 버려야 진정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승리욕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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