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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나눔은 확신을 갖게 합니다. 본문
Light & Delight 11월 7일 목회서신
배움과 나눔은 확신을 갖게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이번 한 주간 캔사스시티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배움을 갖고 각자가 공부한 내용에 대해 발표하며 교수님의 지도를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마음도 신선해지는 것 같았고, 갑작스럽게 따뜻해진 날씨에 가끔 단풍 구경도 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공부하는 과목이 만만치 않아서 수업 전 과제를 할 때도 고생을 했지만, 수업에 들어와서도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부담은 두 번의 발표를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갑작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일정에 약간의 착오가 있어서 뒤로 미루지도 못하고 갑자기 발표를 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늘 생각에 정리를 했던 내용이라 무난히 발표를 했지만, 완벽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중요한 두 번째 발표에는 더 크게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수요일 오전 수업이 마치고 점심 시간에 교수님께 질문하려고 다가갔더니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셔서, 한 시간이 넘도록 질문의 내용과 함께 다음 발표할 내용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앞에서 발표하는 내용들을 듣고 질문과 토론 나눔을 갖고 거의 밤을 새워서 발표 준비를 마쳤고, 목요일 오후에 발표를 무난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기 쉽지 않았던 내용이어서 부담만 크게 가지고 있었던 것을, 교수님과의 나눔, 학우들과의 나눔을 통해서 정리할 수 있었고, 발표가 끝나고 다시 학우들과 나눔을 가지면서 오랫동안 생각속에만 있던 것이 틀리지 않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만약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확신까지 갈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목사이기에 말씀을 공부하고 전하는 것이 늘 일상이지만, 조금 더 학습을 발전시키고 싶고, 더 깊이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것에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정리한 것이 맞는지, 내가 느끼는 것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져도 충분히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물론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지만, 주님을 믿는 것과 함께 학습에는 그 믿음을 확증해 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배움과 나눔에서 오는 것이라 믿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눔을 갖는 것은 확신으로 가는 중요한 길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완성되지 않은 믿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미완성된 자신의 모습 때문에 갖는 불안함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 배움을 갖는 것이고, 배운 것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모두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서로에게서 얻을 수 있는 확신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눔을 통해 받는 격려와 위로, 또는 교정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확신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공동체는 서로를 통해 배우고, 함께 나눔을 통해 우리가 걷고 있는 믿음의 길이 계속 걸어갈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갖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약함을 숨기는 것보다, 솔직하게 내어놓고 격려와 위로를 받고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통해 겸손한 마음과 태도로 서로를 더욱 헌신적으로 섬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공동체의 복을 날마다 새롭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귀한 공동체를 우리에게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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