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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게 - 목회서신

12월 12일 목회서신

Happy Jin 2020. 12. 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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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12월 12일 목회서신

 

이번 주 목회서신은 이해인 수녀의 ‘송년 엽서’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예전과 달리 갈수록 시간의 흐름에 민감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2020년이라는 우리에게 무척 특별한 시간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한 편의 시가 다시 마음을 정돈하는 것 같습니다. 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새로운 시간을 소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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