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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믿음의 고백이라도 본문
Light & Delight 12월 5일 목회서신
작은 믿음의 고백이라도
사무엘기를 묵상하면서 다시 한번 다윗을 깊이 생각했습니다. 기름부음을 받고 이미 왕으로 살아가야 할 길이 정해진 사람, 하지만 그가 왕위에 오르고 권력을 갖기에는 너무나 험난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사울에게 계속 추격을 당했고, 적국에 망명해서 미친 사람 흉내를 내며 안전하게 도망해야 했습니다. 골리앗을 죽였던 용맹스러운 용사였고, 하나님을 향한 철저한 신뢰로 살았던 다윗이지만, 그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사무엘에게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이 다시 위기를 맞았고, 사랑하는 친구 요나단의 도움을 받지만 계속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사장을 만나서 하나님 앞에 드려진 빵을 구해 겨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다윗에게 변함이 없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돕고 계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추격을 당하며 당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했습니다. 배도 고프고 싸울 무기도 없고, 자기 나라가 안전하지 못하니 적국으로 가서 미친 척을 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아주 작은 순간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 베푸시는 빵 몇 덩이, 그것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확인하고 다시 힘을 얻는 다윗을 보았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주님께 드리는 내 기도의 첫 고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의지하고 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무심하게 지나가는 기도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고백을 통해 나의 생활에 끊임없이 베푸시는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게 하는 고백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과 한숨을, 내게 배어있는 이 짧은 고백에 응답하시고 어마어마한 은혜로 나를 채우시는 주님을, 다윗을 생각하면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다윗의 삶을 묵상하면서 말할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을 경험합니다.
다윗의 믿음 안에서 그를 도우시며 모든 현실을 돌파하게 하시는 주님의 위대하신 은총은, 지금도 변함없이 주님을 향해 믿음의 고백을 드리는 우리를 향해서도 역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보잘 것 없는 나의 기도의 짧은 고백을 통해서도 은혜로 부어 주시는 놀라운 주님의 은혜가, 우리 모든 교우들과 내가 늘 중보하는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의 기도 속에서도 동일하게 아니 더 크고 놀라운 은총으로 역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이 주님께 드리는 짧은 믿음의 고백, 또한 습관처럼 느껴져서 때로 소홀하게 생각하는 기억과 몸에 밴 믿음의 고백, 그 고백을 드리게 되는 순간이 얼마나 놀라운 경험을 하는 순간인지를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그 믿음의 고백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있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주님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나의 길을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믿음과 기도가 주님의 보좌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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