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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게 - 목회서신

2020년이 한 달 남았습니다.

Happy Jin 2020. 11.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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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11월 28일 목회서신

 

2020년이 한 달 남았습니다.

 

며칠 전에 아침 일찍 Light & Delight 사무엘기상을 이어서 성탄절과 함께 새해까지 묵상할 본문을 정했습니다. 날짜에 맞추어 묵상 계획을 세우는 중에, 2021년 날짜를 적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2020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곧 2021년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잠깐 멈칫하게 된 것입니다.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빠르게 움직입니다. 

 

COVID-19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인데, 시계는 계속 돌고, 지구도 부지런히 돌고 있습니다. 시간과 지구가 도는 것처럼 내 몸도 인생도 열심히 움직여야 했는데, 과연 그렇게 해왔는지 돌아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아무리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2020년입니다. 그리고 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까요? 또 새로운 날은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저는 팬데믹 상황을 보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에 둔하거나 게을러지지 말자는 것과, 변화가 있더라도 해야 할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세상은 급변한다고 생각했고 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변할게 될지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상상을 그리고 표현한 것에 대해 좋아하기는 했어도, 과연 그러한 상상이 이루어질까 하는 의심만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 우리는 손에 들고 삽니다. 저는 18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지도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길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차에 지도책이 있는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한국에 전화하면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오래 통화하지 못했고, 어떻게 전화를 해야 조금이라도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지 찾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요금 걱정 때문에 전화를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앞으로 무엇이 더 어떻게 더 발전할지 모릅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이 변화해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모습과 방법이 생기겠지만 꼭 계속해야 할 일이 있고, 본질을 지켜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변화하며 발전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지, 생각하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와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변화가 빨라질수록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별히 스스로 도태되지 않으려는 생각에 다른 사람과 생명에 대해 둔감해지는 위험이 발생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섬세하게 살피지 않으면 자신의 생존과 더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상처를 입거나 상실과 결핍을 경험하는 존재들이 생기게 됩니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발전하는 문화에서 우리가 소유하게 되는 다양한 도구들을 생명을 살리고 보살피는 도구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평화를 이루는 일입니다. 복을 소유한 하나님의 아들들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평화는 큰 소리로 외치는 구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피조세계, 그리고 사람과 하나님의 온전한 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온전한 관계로 이루어지는 평화는 힘을 다하는 섬김과 헌신으로 이루어집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온전한 관계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쉽게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쉬운 방법으로 맺어지는 관계는 쉬운 방법으로 깨어지기도 합니다. 서로가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깊은 이해와 사랑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저절로 일어나는 일도 아닙니다. 수고와 애씀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열심을 낼 수 있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열리는 일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과 믿음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일상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함께 예배하는 자리에서 생명의 기운과 씨앗을 받게 됩니다. 예배는 우리의 생활에서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삶의 의미, 생명의 소중함, 평화를 향한 뜻을 알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과 말씀대로 살겠다는 헌신의 고백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헌신의 다짐으로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20년의 남은 ,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예배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평화를 위한 헌신과 책임의 사명을 새롭게 있기를 바랍니다. 완벽하게 모든 일을 완성할 수는 없더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 최선을 다해, 생명과 평화를 지킬 있는 믿음의 길을 걸을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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