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장 39~52절

Light & Delight 12월 29일

 

누가복음 2장 39~52절

 

누가는 아기 예수의 모습도 기록하지만 어린이 예수의 모습도 기록합니다. 주목을 끄는 구절은 예수께서 자라나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차게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였다’라는 말씀입니다. 어린이 예수님의 자라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우리의 자녀들도 튼튼하게 자라고, 지혜롭게 성장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자라기를 기도하는데, 우리 자녀들과 같은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자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절기를 마칠 때 12살이 된 소년 예수를 놓쳤습니다. 누가는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늦게서야 예수님을 찾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갑니다.

 

톰 라이트는 이 본문을 설명하면서, 누가복음 초반부에 나오는 소년 예수를 잃어버린 일과, 후반에 나오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예수님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일을 연결합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예수를 다시 찾은 사건”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도 있겠다는 그의 설명이 신선하고 도전이 됩니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예수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누가의 복음서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만한 접근입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예수를 찾아냈습니다. 예수께서는 선생들과 함께 말을 듣고 질문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예수의 슬기와 대답에 경탄했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예수를 ‘사흘’ 뒤에 찾았다는 것,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말씀을 나누고 있었다는 것, 부모는 걱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께서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버지의 집이라고 대답하시는 것 등을 보면서, 예수께서 어떻게 구원의 일을 이루실지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계셔야 할 곳에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예수님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는 예수님께서 나의 길에 따라오시겠지 하는 착각으로 사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혹시 예수님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왜 잃어버리고도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예수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끊임없이 예수님과 동행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