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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3장 1~22절 본문
Light & Delight 12월 30일
누가복음 3장 1~22절
세례 요한이 사역을 시작합니다. 누가는 그 시기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기록합니다. 디베료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15년째,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이고, 헤롯 안티파스가 분봉왕으로 갈릴리를, 헤롯의 동생 빌립이 분봉왕으로 이두래와 드라고닛을, 루사니아가 분봉왕으로 아빌레네를 통치하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었던 때라고 말합니다.
디베료(티베리우스)는 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사람으로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이었고 무자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롯 안티파스와 빌립은 유대의 북쪽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지만, 로마는 예루살렘과 남쪽 지역은 직접 관할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대인들은 분봉왕으로 통치하는 헤롯의 아들들을 정통성 있는 통치자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이 두 명이라는 것도 주목을 끕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은 한 명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나스의 대제사장 직은 주후 15년에 끝납니다. 가야바는 안나스의 사위입니다(요한복음 18:13). 그럼에도 두 명의 대제사장이 있었다고 기록하는 것은 안나스의 집안이 상당히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안나스의 집안은 부유했고,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사역을 시작하던 때가 정치적으로 큰 혼란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요단 강 주변에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이사야의 예언서에 기록된 것이 세례 요한을 통해 성취됩니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회개에 알맞은 열매, 즉 말로만의 회개가 아닌 진실과 행함으로 회개에 어울리는 삶을 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예로 나눔을 실천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그리스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게 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자신은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려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헤롯과 헤로디아의 악한 일들을 책망하다가 옥에 갇힙니다. 그리스도와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사회정의가 함께 외쳐지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회개했다면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인 정의와 사랑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하고, 악을 향해 단호하게 책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께서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는 이 때, 하늘로부터 성부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성령 하나님은 비둘기 같은 형제로 임하십니다. 성경에 삼위 하나님이 함께 등장하시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역이 죄악으로 파괴되고 어둠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창조의 일을 시작하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암흑과 혼란으로 가득한 세상에 복음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아무도 정의를 외치지 않는 곳에, 복음을 통해 정의를 외치고 실현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모든 것이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처음부터 계획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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