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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 본문

교회에게 - 목회서신

“오늘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

Happy Jin 2021. 3. 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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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3월 13일 목회서신

 

“오늘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

 

헨리 나우웬의 책 “예수의 길”, 프롤로그에 처음으로 나오는 문장이 바로 “오늘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라는 정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생활 모습을 보면, ‘믿음’은 오직 죽은 후의 시간에만 적용해서 천국에 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해서 답하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이 질문에는 “오늘”이라는 시제가 붙어 있기 때문에 더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질문에 왜 대답하기 어려운지 합리적인 핑계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직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변함없고 한결같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오늘’이라는 전제를 딱 붙여서 질문하면, 아마 “글쎄요”라는 대답이 앞에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한결같이 않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 또는 간혹 피로나 좌절감을 느껴서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따르라”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전혀 듣지 못하고, 그 음성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우리의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잠시 힘이 들더라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신다는 것을 믿고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하며 은혜를 누리기도 했는데, ‘오늘’ 또는 ‘지금’의 상태를 보면 더 이상 아무 힘도 생길 것 같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말대로, “헤매던 삶에서 그냥 주저앉아 있는 삶으로 옮겨 간 사람들”이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전혀 인생의 진전이 없게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지치는 날입니다”라고 답이 터져 나올 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향해서 아직도 “나를 따르라”고 부르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그 사랑의 음성을 만날 때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기진맥진하여 마냥 따분하고 지겨워 보이던 삶에 방향이 생기고, 왜 내가 사는지 알겠다는 감탄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우리에게 힘과 소망을 함께 불어넣어 주십니다.

 

주님의 음성은 우리를 재촉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 음성은 사랑의 음성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음성은 섬세하고 고요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음성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오늘이 예수님을 따르는 날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친 날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을 잔잔하게 하고 잠잠히 귀를 기울이면 주님의 음성이 들려올 것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나를 보고 나를 따라 와라.”

 

오늘 예수님을 따르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대답은, “내가 주님을 따라 오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라는 대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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