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장 47~62절

Light & Delight 3월 23일

 

누가복음 22장 47~62절

 

• 세상은 불의를 행하기 위해 어둠을 타고 움직입니다.
• 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향해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주님의 시선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신다는 약속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올리브 산에서 기도하셨고, 잠들어 있는 제자들을 깨우시며 기도하라고 말씀하실 때, 제자들 중 가룟 유다가 무리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로 온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께 인사를 전했고, 예수님은 유다에게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려고 하느냐?”라고 하십니다. 마가복음에서 마가는 유다가 예수님께 인사를 전하는 것을 신호로 예수님을 잡으러 온 무리들이 예수님인 것을 알고 잡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제자들은 가지고 있던 칼로 저항하려고 합니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칼로 칩니다. 마태와 마가와 누가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요한은 두 사람의 이름을 모두 밝혔습니다(요한복음 18장). 예수님은 그만두라고 하시며 말고의 귀를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대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장로들에게, 강도를 잡듯이 나를 잡으러 왔느냐고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비롯해서 여러 장소에서 사역하실 때가 아닌 밤에 예수님을 잡으려 하는 것에 분명히 그들의 불의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밤이 바로 불의한 자들이 활개를 치는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시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붙잡혀서 대제사장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 것에 대해서 누가는 자세히 말하지 않지만, 요한복음에서는 베드로와 함께 간 제자가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라서 대제사장의 집 안뜰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제자는 요한으로 추정됩니다.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신문하는 동안 베드로는 멀찍이 있으면서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하녀가 베드로를 보고, 베드로가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마 베드로의 행색과 말투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사람도 베드로가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사람이라고 하고, 베드로가 갈릴리 사람이니 분명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그 세 번의 질문에 자신은 예수님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닭이 울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 사실을 생각하며 비통하게 울었습니다.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은 온갖 계략으로 불의를 행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불의에 의해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불의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우리의 고통을 몸소 짊어지신 것입니다. 자신을 믿고 당당했던 베드로는 예수님과 거리두기를 하며 따라갔지만, 결국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비통하게 울면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와 달리 누가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째 부인하고 닭이 울자, 예수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보셨다고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눈빛으로 베드로를 보셨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시거나, 나중에 보자는 식으로 째려보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셨던 예수님이 베드로를 긍휼히 여기시며 사랑의 눈빛으로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약함을 보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연약한 나를 지금도 사랑의 눈빛으로 보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뉘우침과 새로운 헌신의 고백으로 주님 앞으로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