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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 로드트립 6] 그랜드 캐년 - 우리는 어떤 삶의 과정을 보내왔는가? 본문

서향(西向) Road Trip

[서향 로드트립 6] 그랜드 캐년 - 우리는 어떤 삶의 과정을 보내왔는가?

Happy Jin 2021. 7. 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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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 로드트립 6] 그랜드 캐년 - 우리는 어떤 삶의 과정을 보내왔는가?

애리조나 주 Page라는 곳에서 Horseshoe Bend를 보고, 다음 날 엔텔롭 캐년을 볼 계획이었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서 볼 수 없었습니다. 엔텔롭 캐년은 안내를 받아야 하는 곳이기에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저희 가족이 에임스를 출발하는 날짜와 시간이 바로 전날에서야 정해지는 바람에 날짜를 맞출 수 없었습니다. 언제라도 미국에 다시 오면 보자고 하고 곧장 그랜드 캐년으로 달려갔습니다.

Page에서 그랜드 캐년까지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었지만, 비는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약간 구름이 있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기에 관광을 하기에는 아주 적절했습니다.

제가 ‘회심’ 이전에 여러 차례 그랜드 캐년을 왔었는데, 그 이후는 처음이고, 운전을 해서 자유롭게 돌아보게 된 것도 처음입니다. 여기서 ‘회심’이라고 하는 것은 창조과학 신봉자였던 제가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한 계기가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 회심”을 읽으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랜드 캐년, 뭐라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곳입니다. 앞서 보았던 Horseshoe Bend도 웅장했지만, 그랜드 캐년의 웅장함은 눈으로 직접 보아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도 비디오도 많이 찍었지만, 사각 화면에 제한적으로 담기는 역부족입니다. 아무리 큰 TV 화면으로 본다고 해도 그 웅장함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창조과학에서는 그랜드 캐년이 노아 때의 홍수와 그 후 고였던 물이 댐 역할을 하던 땅이 균열이 생기면서 한 번에 생성된 것이라고 설명했었습니다. 홍수 때 땅이 격변을 일으켰고 급류가 흐르면서 지층이 형성되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조과학 탐사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 외치는 것은, “처음이 좋았다!”라는 것입니다. 그랜드 캐년 깊은 곳의 검은색 땅이 처음 창조 때의 땅이라고 하면서 그 아래 땅을 상당히 그리워하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과학을 배우고 정리하면서, 소위 ‘젊은 지구론’과 ‘창조과학’에서 돌아선 후 제 눈에 담은 세상과 만물은 기적이나 한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옐로우스톤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랜드 캐년에서도 느낀 것은, 자연 만물, 피조 세계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오면서 움직이고 흔들리고 부딪히고 뭉치고 쌓이고 깎이면서 지금까지의 모습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웅장함, 장엄함, 위대함 속에 하나님의 손길을 담아내며 우주의 질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인간도 많이 노력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노력이라는 것이 피조 세계에 계속 아픔을 주었고, 죄로 인한 게으름과 이기적 욕망으로 인간 서로에게 아픔을 주고 세상을 파괴해 온 것이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기적이나 대박을 바라고 삽니다. 과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거짓과 탐욕의 죄를 덮고, 타인을 짓밟고 이기는 것을 노력이라고 말하면서, 그 모든 것이 신앙의 방향까지 결정하는 잘못을 반복해서 범합니다.

이제 제 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피조 세계는, 오랜 시간 이 땅을 만지며 그 영광으로 덮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너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합니다.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더 사모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것이 참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한방에 대박을 터뜨리고, 기적과 같이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믿음도 지혜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농부의 땀 흘림을 말씀하셨고, 운동 선수와 군인의 훈련의 과정을 말씀하셨습니다. 다윗과 같은 사람은 한 번도 기적을 경험하지 않았고, 실수를 반복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 사람으로 빚어졌습니다. 믿음의 모범을 보인 선배들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깨지고 다듬어지는 일은 고통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결국 하나님의 손에서 빚어지는 아름다움으로 또는 기대할 수 없었던 장엄함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영광스럽게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빚으실 주님의 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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