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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西向) Road Trip

[서향 로드트립 7] 로스앤젤레스, 사람들

Happy Jin 2021. 8.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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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 로드트립 7] 로스앤젤레스, 사람들

2002년 LA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9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2009년 여름에는 뉴저지로 삶터를 옮겼고, 2016년 여름에는 아이오와로 갔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 여름에는 다시 LA로 왔습니다. 곧 한국으로 들어가겠지만, 먼 길을 돌아온 느낌입니다.

LA에는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친 형제자매는 아니지만, 교회를 통해서 만나게 된 그리스도 안에서의 가족들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준비해 주십니다. 도착하고 나흘 째 되는 날인데, 위장이 비어 있을 틈이 없을 정도로 계속 먹는 중입니다. 한국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표어도 날아갔고, “다이어트는 한국에서”라고 바꾸려고 합니다.

LAX(공항) 근처의 맨해튼 비치에 갔었습니다. 4년 전에는 산타모니카 해변을 갔었는데, 그곳보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지만, 계속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약간의 안개가 있었고 기온은 무척 낮았습니다. 섭씨 18도의 기온에서 물에 들어가 잠시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LA 동양선교교회에서 함께 사역을 했던 진수 형제 은영 자매 가정에서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럽게 연락을 했는데 기꺼이 방을 쓰라고 내주어서, 저희 세 식구가 편안하게 지냈습니다. 함께 음식을 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저지에서 함께 사역했던 박찬섭 목사 가정으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8월 9일에 산호세로 갈 때까지 이곳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아이들, 시온(박시온)이와 그리심 남매는, 자신감이 넘치고 밝은 얼굴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에 사는 아이들의 자신감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할 때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분이 더 많이 구경하면서 천천히 움직이지 뭐가 그리 급하다고 빨리 이동을 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저의 대답은, 수많은 자연 환경을 보면서 감동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빨리 움직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LA는 저희 가족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미국이라는 곳에 처음 와서 정착을 했던 곳이기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쉽지 않은 생활을 했었지만, 미국에서 지냈던 어떤 곳보다도 사람의 정을 가장 많이 느꼈던 곳입니다. 그래서 빨리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뉴저지에 살 때 시온이가 대상포진을 앓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뉴저지의 각박한 생활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온이 몸이 회복되었을 때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LA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급하게 휴가 신청을 하고, 나흘 동안 LA를 방문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바닷가가 마음에 평안을 가득 안겨 줍니다. 그런데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아껴 주는 사람들이 마음에 평안과 즐거움을 덤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 참 귀한 일입니다. 누군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채워줄지 생각하고 손을 잡아 주고, 소리를 들어 주는 일, 그렇게 경청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일이 결국 평안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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