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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게 - 목회서신

기다림의 설렘 그리고 고통

Happy Jin 2020. 9. 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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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5월 30일 목회서신

 

기다림의 설렘 그리고 고통

 

저는 최근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매주 목요일에 방송을 합니다. 물론 지난 목요일에 최종회를 했습니다. 2021년에 시즌 2가 나온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그런데 매주 목요일, 드라마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설렘은 당분간 접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기다리는 설렘의 경험은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 기다림을 경험한 사람만 공감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드라마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자칫 목회서신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까봐 드라마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늘 기다리며 삽니다. 누군가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무엇인가 받기 위해 기다리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지냅니다. 기다림이 반복되어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기다림 속에 기대와 희망이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내는 현실 속의 기다림은 설렘보다는 고통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지난 수개월 간 지속되는 COVID-19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견디기 힘들고, 이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사건들, 특별히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게 만드는 일들이 이어지는 현실이 참 고통스럽습니다. 강대국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려고 차별과 폭력을 종용하는 현실은 안타깝고 분노하게 만듭니다. 하나님 나라의 공의가 왜 이리 더딘지, 악인들의 악행이 약자들을 죽이고 괴롭히는데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지,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베풀어지길 간절히 기다리지만 아직 손바닥만한 구름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면서도 목사라고 이렇게 속으로 말합니다. “예수를 믿는 삶이 기다림의 삶입이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 믿음이겠지.” 아침마다 또는 매순간 간절히 기다리며 믿음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지만, 사실 설렘보다 고통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을까요?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기다림을 멈추고 다른 생각에 기울어져야 할까요? 이렇게 질문하다가 시 한 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당신을 기다리는 하루”라는 시입니다.

 

하루 종일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내 눈과

내 귀는

오직 당신이 오실

그 길로 열어졌습니다.

 

“오직 당신이 오실 그 길로 열어졌습니다”라는 구절에서, 많이 힘이 들어도 기다리는 그것에 몰입하는 자세가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통을 이기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꼭 이루어질 것, 꼭 만나게 될 것을 믿고 기다릴 때, 그 기다리는 마음 속에 갖게 하시는 희망과 설렘이, 고통을 견디게 하고, 또 이기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희망과 설렘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이루기 위해 애를 쓰고, 사람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게 발버둥치면 꼭 이루겠지요. 꼭 만나게 되겠지요. 그것도 우리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니까 꼭 해주시겠지요. 그래서 기다림의 시간을 기도로 채우고자 합니다. 기도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글을 마무리 하려다가 목요일마다 계속 기다려야 할 것이 생각났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성경공부 “성경, 어떻게 다 외우겠어. 그냥 한 번 읽어보는 거지”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진행되고 있네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기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 속에서 이 땅에 공의를 분명히 이루실 우리 주님을 더욱 간절히 기다리고 믿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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