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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게 - 목회서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

Happy Jin 2020. 9. 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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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8월 1일 목회서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

 

2016년 8월 2일에 저는 에임스에 이사를 왔습니다. 시간이 딱 4년 지났습니다. 며칠 전 심방을 했을 때 한 분이 제게 “목사님의 처음 설교를 들었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4년이 지났네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딱 4년 지난 것 같습니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지내니,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세월이 빠르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제 성격 때문인지 시간이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하루하루를 담담하게 살고 있습니다.

 

에임스는 8월이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새 학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도 7월 중에는 많은 이웃이 이사를 나가더니, 이제 이사를 들어오는 이웃들이 눈에 띕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면서 학교에도 새로운 학생들도 찾아오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COVID-19로 인해 얼마나 많은 학생이 오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만남을 갖게 될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원에서 바비큐를 하면서 학생들을 초대하고, 서로 인사하며 만남을 시작했는데, 과연 올해도 그런 만남이 가능할까? 아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가까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니까요. 자칫 누가 에임스에 새로 왔는지, 어떤 이웃이 에임스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면서 도움이 필요할지,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하고,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로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마음가짐과 역할을 다시 점검하고, 할 수 있는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다음 세 가지를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교회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환대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환대(hospitality)’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삶의 원칙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이방인, 나그네를 영접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고 생활의 원리입니다. 그 일에 재능이나 은사를 가진 사람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이 모두 ‘환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어떤 사람이라도 환영해야 하고 교회가 행하는 예배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며, 서로와 이웃을 위한 섬김이 실천되어야 합니다. 에임스에 처음 온 사람이 낯설어하지 않도록 마음을 열어 따뜻하게 맞이하는 일이 우리에게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교회는 예배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배 때문일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가장 염려가 되는 부분은 우리가 가진 예배에 대한 열정과 집중이 약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모여서 예배할 때는 그래도 옆에 있는 사람의 눈치도 보고, 예배를 위한 공간에 있으니 마음과 생각이 집중도 잘 되지만, 집에서 가장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면서 예배하는 것은 집중할 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소리에 자꾸 신경을 쓰게 되어서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예배를 위해 약속한 시간에는 열정을 다해서 예배할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면 좋겠습니다. 찬송할 때, 말씀을 읽을 때, 기도할 때에 소리를 크게 내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번 기회를 우리가 사는 집안에 찬송과 기도와 말씀의 소리가 계속 울릴 기회로 만들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셋째, 교회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을 비롯해 온 세계에 하나님의 복음이 증거될 수 있도록, 또한 우리가 그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아이티를 품고 기도하며 선교사님과 사역을 위해 섬김과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동렬 선교사님은 8월 10일에 아이티로 다시 들어가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COVID-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서 감당하셔야 하는 사역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을 위해 들어가시고, 특별히 아까예 학교를 다시 열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사역을 계속 하실 계획이 있으십니다. 우리가 이 일을 위해 중보하고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기도로 힘을 모으고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시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복음 증거의 사역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보내는 시간은 우리가 어려울 때를 보내든 쉬울 때를 보내든 계속 일정하게 흘러갑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우리의 삶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즐거움으로 하든 버거움으로 하든 해야 합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환대하기 위해, 온전한 예배자가 되기 위해, 복음의 증거를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최선과 열정으로 해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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