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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본문

교회에게 - 목회서신

십자가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Happy Jin 2021. 2. 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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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2월 6일 목회서신

 

십자가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저는 최근에 한 주간의 말씀묵상을 정리하면서, 다시 생각해야 할 말씀 또는 말씀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할 주제들을 중심으로 목회서신을 쓰고 있습니다. 한 주간 누가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믿음으로 사는 우리의 삶에 초점이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간 묵상한 누가복음 본문에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고 비난하는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초점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찾고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인정하시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예수님을 비난하고 시험했습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의 영광과 능력을 보고 있으면서도 믿음을 갖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지키려고만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전혀 다른 생각만 했습니다.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하고서도 복음의 메시지를 듣지 못했습니다.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와 치유를 받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책잡으려는 그들의 생각은 결국 예수님께 초점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로 사는 길은,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도, 아버지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은혜를 구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제자들이 그리스도를 따르며 누리게 되는 은혜와 말씀이 그들을 변화시킬 것이고, 그 모든 변화를 세상에 증거 하며 살아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 빛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 믿음의 삶을 지키는 것이고 복되게 하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목회서신을 쓰는 중에 이동렬 선교사님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아이티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안부를 여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아무 생각 없이 십자가만 바라보고 살아요”라고 하셨습니다. 선교사님의 대답을 들으며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신 “아무 생각 없이”라는 말씀이, 지난 청년 수련회의 주제였던 “Pondering”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님의 말씀은 뒷부분 “십자가만 바라보고”에 강조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로 복잡해지지 않고 초점을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맞추신다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갑자기 “멍 때린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불멍’을 한다든지, 수족관의 물을 보면서 ‘물멍’을 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멍 때리기를 하면 심장박동수가 안정이 되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나치면 뇌세포 노화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뇌에 휴식을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은 멍 때리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안식을 얻는다면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길에서 초점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만 바라본다.” “예수님만 바라본다.” 등의 말을 앞에 내놓고 깊은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따르신 그리스도의 길, 복음의 길을 끝까지 따르는 제자가 되겠다는 다짐이고 믿음의 실행인 것입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삶에서 만나는 굴곡이 우리 앞에 있어도, 당황하거나 딴생각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을 따르겠다는 결단이, 우리에게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눈의 초점을 흐리게 하지 말고, 생각을 비우지 말고, 초점을 확실하게 맞추고, 생각을 말씀으로 가득 채우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길을 걸어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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