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장 5~19절

Light & Delight 3월 12일

 

누가복음 21장 5~19절

 

• 하나님 나라 복음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종말의 때를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현세에서 누리는 복이나 생존 정도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서 성전의 아름다움을 칭송했을 때, 예수님은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연관이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말씀을 단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예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말에 일어날 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12장에서도 종말에 대하여 말씀하셨고, 때를 분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다시 재난의 징조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성전이 무너지는 일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단순히 로마의 공격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일만을 가리키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은 종말의 때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종말에 대해 배울 때, 종말은 그리스도의 초림 때부터 재림 때까지의 기간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징조들을 보면, 이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셨던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저기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십니다. 전쟁의 소문도 많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일들은 예수님 때부터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계속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짜 그리스도, 전쟁의 소문, 지진과 기근과 역병, 하늘에 나타나는 징조들은 종말의 징조이지만, 예수님은 그렇다고 종말이 곧 오는 것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당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핍박하는 이들은 로마의 정치권력이고, 또 그들의 힘을 빌어서 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유대인의 기득권 세력들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 말씀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핍박을 당하는 순간이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핍박하는 자들에 대해서 분명하게 증언할 수 있는 구변과 지혜를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이유로 가족을 비롯한 친구들로 인해서 위험에 처하고, 제자들 자신이 죽임을 당하며 사람들에게 미움을 겪는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고, 참고 견디는 가운데 목숨을 얻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다 모두 죽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목숨을 얻어라.” 라는 내용은 제자들에게, 또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 복음의 증인으로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살아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현세에서 생존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아직 너희는 진짜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구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