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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에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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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4월 10일 목회서신
엠마오에는…
지난 주일에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를 설교로 전한 후, 누가복음의 본문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사역을 하면서 같은 본문으로 다섯 번이 넘게 예배 설교를 한 유일한 본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익숙하고 좋아하는 본문이기도 한데, 왜 이 본문이 마음을 계속 울리고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화요일 아침에 이 본문에서 묵상한 내용을 시로 썼습니다. 시를 쓴 것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조만간 좋은 곡이 붙여져서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 목회서신은 약간 쑥스럽지만 이 시를 소개합니다.
—
엠마오에는
이진영
나의 엠마오는 내가 쉴 수 있을까
나의 엠마오엔 평안이 있을까
지치고 두려운 내 맘 내 몸
편히 숨을 쉬며 살 수 있을까
바라던 모든 것이 사라졌는데
더 이상 무얼 바랄 수 없을텐데
해가 저무는 그곳엔
또 다른 하루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때 내게 오셔서
말씀하시네 무슨 일이냐고
말씀하시네 왜 그리 무디냐고
말씀하시네 왜 기억 못하냐고
말씀하시네 생각해보라고
그 소리에 내 귀가 열리네
그 눈빛에 내 눈이 열리네
그 따스함에 내 마음 다시 뜨거워져
그가 가시는 길로 일어나 걸어가네
절망은 희망의 빛으로
저물던 하루는 새로운 날로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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