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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확실성에서 참된 불확실성으로” 본문

교회에게 - 목회서신

“거짓된 확실성에서 참된 불확실성으로”

Happy Jin 2021. 4.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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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4월 17일 목회서신

 

“거짓된 확실성에서 참된 불확실성으로”

 

지난 주일에 교우 여러분께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카운슬 회의를 통해서는 이미 기도도 부탁했고 결정도 미리 말씀을 드렸지만, 처음 소식을 접한 교우들께서는 적잖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드린 것처럼 저는, 최근에 많이 약해지신 부모님과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지내기 위해, 이번 여름에 에임스를 떠나기로 가족과 결정을 했습니다. 교회에서 청빙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청빙 절차가 진행되어 후임 목사님이 오실 때까지 사역을 하고 에임스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교회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알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 우리 모두에게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구하는 것이 참된 기도입니다. 제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우리 교회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몇 달을 지내면서, 오랫동안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를 혼자 보살피시느라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목사이기 전에 아들인 제가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그동안 성도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살았던 것을 제 삶에 적용하고 실천한다면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확증은 무엇으로 나타나게 될지도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람이 할 도리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를 위해 말씀을 전하고 여러 사역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가족이 조금 더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사는 것도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들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고, 그 결정에는 조금의 아쉬움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가족 모두가 그 결정에 동의했기에, 교회에 제 결정을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는 확증은 평안이었습니다. 제가 에임스에 처음 오게 되었을 때도 하나님께 구했던 확증에 주님께서 주신 응답이 평안이었습니다. 조금의 의심도 두려움도 없는 평안이 있었기에 이곳에 올 수 있었고, 다시 평안을 주시기에 떠날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50대 중반의 한국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 살아왔기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망하기는 인생의 끝까지 하나님 말씀을 섬기는 사역자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헨리 나우웬의 <기도의 삶>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을 보았습니다.

 

“참 기도는 우리를 거짓된 확실성에서 참된 불확실성으로, 간편한 지원체제에서 모험의 복종으로, 많은 안전한 신에서 다함없는 사랑의 하나님께로 이끌어 간다”

 

저는 지금까지 부족하게 살기는 했지만, 헨리 나우웬이 말한 참 기도를 경험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게 하나님은 무엇을 확실하게 보여 주시는 분이 아니셨고, 늘 불확실함 속에서 움직이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님께서 저와 늘 동행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제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도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원하는 대로 주시거나 편하게 살게 해 주신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하나님이 제게 가장 안전하고 저의 생존을 보장하는 분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저를 가장 많이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저의 길을 인도하실 것을 믿고 따르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에임스반석교회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큰 은혜가 날마다 충만할 것을 믿고 있습니다.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교우 여러분과 말씀 안에서 교제하고,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이루실 크신 섭리를 소망하며 참된 기도의 세계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뜻을 이루어 있기를 기도하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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