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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게 - 목회서신

"반사체는 실체를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Happy Jin 2021. 5. 1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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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 Delight 5월 15일 목회서신

 

"반사체는 실체를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가끔 하늘 사진을 찍습니다. 특별히 아침 하늘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일출 즈음에 태양의 붉은빛을 담아내며 때로는 붉게 때로는 황금빛으로 하늘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색은 엄청난 예술 작품을 보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사는 에임스라는 동네에 Ada Hayden Park의 아침은 참 아름답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공원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 기쁨이 큽니다. 며칠 전 해가 떠오른 후에 호수에 비친 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볼 때도 그랬고 사진에도 같은 느낌이었는데, 태양이 실제로 보는 것보다 호수에 반사되어 보이는 것에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태양의 실체는 제대로 눈이 부셔서 볼 수 없었기도 했지만, 사진에도 빛이 강해서 태양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호수에 반사되는 태양은 아주 또렷하게 동그란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호수에 바람이 불고 있어서 태양이 비치는 모습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과학적으로 분석은 되지 않지만, 잠시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반사체는 실체를 다 담아낼 수는 없다.” 때로 실체에 대해서 잘 볼 수 없는데, 반사체가 조금 더 잘 보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결론은 실체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반사체는 없다는 것입니다. 반사체의 조건에 따라서 실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 생활에 이 일을 적용한다면, 실체이신 예수님을 반사체인 우리가 다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실체이신 하나님을 완전히 볼 수 없기에, 반사체인 우리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보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에게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때로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부족하고 타인도 부족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비친 하나님의 모습이 완전한 하나님의 모습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그의 책 “기도의 삶”에서, “용서란 상대가 하나님이 아닌 것을 언제까지나 용서하려는 마음을 뜻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자신을 비롯한 타인을 향한 마음가짐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용서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서 완벽함을 기대한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누구나 부족하고 약합니다. 부족함과 약함을 감싸주고 이해할 , 우리는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현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하게 나타내시는 주님께서 가까이에 계시다는 것을 믿고, 서로에게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서로에게 나타난 모습이 마음에 들더라도 쉽게 교만해지지 않는, 겸손과 사랑의 실천이 우리 공동체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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