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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본문
Light & Delight 10월 3일 목회서신
편협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람은 항상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합니다. 어렸을 때는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 것 같았고, 조금 자라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성숙을 경험하는 것 같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만 보고 듣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큰 문제가 되겠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시각과 청각이 제한되어 있다면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은 사람에게 필요한 배려와 관용의 태도를 보이지 못하게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것을 ‘편협(偏狹)하다’고 합니다. 즉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고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것이 편협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넓은 도량과 배려와 관용을 베푸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보고 듣는 것을 신중하게 조금 더 넓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편협함을 가졌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당신은 다른 것을 거부하는 사람인가? 둘째, 당신은 외부의 낯선 생각을 즉각적으로 거부하고, 결론적으로 깔보는 일이 있는가? 셋째, 당신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많으면 짜증이 나는가? 넷째, 당신은 모든 사람이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이 질문들에 대해 ‘yes’라고 대답했다면 어느 정도의 편협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편협함 또는 관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과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편협함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편협함의 결과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첫째, 극단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고 논쟁이나 토론을 거부하며 자신의 방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만 합니다. 둘째, 자기 생각이나 생활 방식과 다른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해합니다. 셋째,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식적인 모습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실이나 지식을 가지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넷째, 흑백논리로 세상을 보려고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진실이 아니더라도 편안하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다섯째, 변화를 싫어하고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편협함은 결국 공동체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나를 이루어야 하는 몸과 같은 공동체를 파괴하기까지 합니다.
편협함과 그 결과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넓게 보고, 조금 더 다양한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만 들었던 어린아이가, 조금 더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보고 듣는 것을 신중하게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편협함은 교만과 직결됩니다. 교만은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보아야 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성숙에 대한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편협함은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입니다. 시야를 좁게 하고 청각을 둔하게 해서 자기밖에 모르는 어린아이를 만듭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며 성숙한 사람이 될 때 다른 사람과 다른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는 사람을 아끼고 섬기고자 하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성숙해지면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고 그들의 소리를 들을 때,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필요를 생각하고 채워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사람을 섬기는 사랑의 수고에 기꺼이 헌신하게 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입니다.
어렵고 생소한 시대를 살면서 자칫 일상의 반경이 좁아져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태도와 편협함을 가질 위험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겸손한 태도로 배우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랑과 섬김이 필요한 사람들, 정의와 평화가 필요한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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