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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7/23 (2)
Happy Holiness
[서향 로드트립 2] (서향 로드트립의 ‘서향’은 ‘서향교회’와는 연관이 없습니다. ㅎㅎ) 아침에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보니, 자동차 열쇠만 있습니다. 집 열쇠 교회 열쇠가 없는 것을 보니, 집과 교회가 정해지지 않은 현실이 느껴졌습니다. 운전을 하는데 “Give Thanks” 라는 찬양이 나옵니다. 아내가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감사해?” “감사하지.” “뭐가 감사해? 살아오면서 가장 가난해지고 아무 것도 받은 것 없이, 가진 것 없이 떠나는데, 어떻게 감사해?”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함께 살아있으니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면서 또 내일을 생각할 수 있으니 감사하네.” 그리고 한 가지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넉넉하게 살 수..
미국에서 19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오와 에임스에서 이삿짐을 보내고, 에임스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Road Trip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쪽으로 향하는 길이라 '서향'이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서향교회'와는 아무 연관이 없는 제목입니다. 에임스를 떠날 때 교우들이 집에 찾아왔습니다. 아이스커피, 샌드위치, 김밥, 유부초밥 등을 싸서 주었습니다. 아내가 운전하는 제게 먹여 주는 김밥을 먹으면서 목이 메는 듯했습니다. 아직 다 안 삼켰는데 또 입에 넣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ㅎㅎ 캔자스에서 ‘충만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치킨 먹으러 캔자스는 자주 오갔는데, 캔자스 서쪽으로는 처음 달리는 길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니 석양을 보며 달릴 ..